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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 스님의 만연사 이야기

만연사는 고려시대 만연선사에 의해 창건
2019. 01.06(일) 20:28확대축소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만연산에 위치하고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본사 송광사의 말사인 만연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연사는 고려시대에 만연선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창건설화를 살펴보면, 만연선사가 무등산 원효사에서 수도를 마치고 조계산 송광사로 돌아가는 도중에 무등의 주봉을 넘어 남으로 내려오다가 지금의 만연사 나한전이 있는 중턱에 이르러 피곤한 몸을 잠시 쉬어가고자 앉은 사이 언뜻 잠이 들어 꿈을 꾸는데 16나한이 석가모니불을 모실 역사를 하고 있는 꿈이었습니다.

잠을 깨 사방을 둘러보니 어느새 눈이 내려 온 누리를 백색으로 덮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선사가 누운 자리 주변만은 눈이 녹아 김이 나고 있는 것을 보고 경이롭게 생각하여 토굴을 짓고 수도하다가 만연사를 창건하였다고 전합니다.

만연산은 나한산(羅漢山)이라고도 합니다.
설화에 의하면, 옛날 나한 산에는 암자가 많았는데, 한 암자에 만연이라는 예쁜 행자가 있었습니다.

만연을 사모한 한 승려가 숲으로 끌고 가 겁탈을 합니다.
만연은 계율을 더럽힌 수치심에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날 밤 승려의 꿈에 만연이 나타나서, 나는 죽었으나 다시 나주목사의 아들로 태어나는데, 너는 지금까지 지은 죄업으로 지옥을 면치 못 할 것이니 하루 속히 너의 잘못을 참회하고 이 나한산을 떠나 다시 착한 수행자가 되라고 했습니다.

무심코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생생한 꿈이었기에 나주목사를 찾아가 알아보니 과연 득남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를 낳기 전에 나주목사가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 어린 사슴이 나타나 현몽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나는 화순 나한 산에서 공부하던 몸으로 억울하게 비명횡사를 당하고 다시 인연따라 목사님 댁에 환생한다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주 목사는 꿈속에서 말대로 아들의 이름을 만연이라고 지어서 애지중지 길렀습니다. 열여섯 살이 되자 만연이 다시 출가하자 나주목사는 비명으로 죽어 환생 한 아들의 인연에 따라 산기슭에 절을 세워 아들 만연이 수행정진 하여 성불하기를 기원 합니다.

나한산이라는 명칭도 만연 산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만연사에는 진각국사가 심으셨다고 하는 고목이 입구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목 아래에는 석불이 있었습니다.

이 석불은 한때 화순중학교 동산에 모셔져 있었다고 합니다. 6.25 동란 후 공비들이 야간을 이용하여 학교를 불태워 버립니다. 이때 석불도 학교 화재와 함께 땅속에 묻혀 버렸습니다.

어느날 만연사 주지스님의 꿈에 부처님이 나타나 머리와 얼굴에 심한 상처가 있어 고통이 심하니 나를 하루빨리 구하여 달라고 말했습니다. 꿈은 여러번 반복 되었습니다.

스님은 조석으로 공양을 올리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어느 날 한 중학생이 절을 찾아와 놀면서 말하기를 화순중학교에 돌부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스님은 즉시 중학교를 찾아가 교정과 동산을 두루 살펴보니 꿈속에서 보았던 큰 나무가 있었습니다.

스님은 큰 나무 밑을 파 보았습니다.
석불이 얼굴에 많은 상처를 입은 채 묻혀 있었습니다.
석불은 만연사로 모셔져 파괴된 안면 부분과 손을 보수하여 천년거목 아래 몇 년 전까지 모셨으나 요즈음 다시 사라져 없어졌다고 합니다.

만연사의 서쪽 계곡에는 옛날 만연이가 살았다는 암자 터가 있으며, 이 암자 터에도 진각국사가 심으셨다는 큰 나무가 있고 만연사의 역사를 품은 여러 기의 부도가 있습니다.

화순읍지에 의하면 옛날에는 진각국사의 목부도가 있었다고 기록되었으나 찾을 길이 없습니다.

그 뒤 여러 차례의 중건과 중수를 거쳐 보조국사의 사리각을 비롯하여 대웅전· 시왕전· 나한전과 승당· 선당· 동산실· 서상실· 동별실· 서별실· 수정료· 송월료 등의 3전8방(三殿八房)과 대웅전 앞에 규모가 큰 설루, 설루 아래에 사왕문과 삼청각이 있던 대찰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부속 암자로는 학당암, 침계암, 동림암, 연혈암이 있었다고 합니다.

병자호란 때는 스님들이 군중일지에 필요한 종이 및 주식· 부식 등을 조달해 도움을 주었다고 전 합니다.

1793년(정조7년) 화재로 진언집 판각이 타버리는 등 피해가 있었으나 이듬해 경관이 중건하였으며, 한때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젊은 시절 부친이 화순현감으로 부임하던 때에 만연사 동림암에 거처한 적이 있으며, 구한말에는 당시 국창으로 불리던 이동백과 이날치가 만연사에서 창을 공부하였고 전광수와 국창 임방울이 소리를 가다듬기 위해 만연사을 찾아 피나는 연습을 하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 나한전· 명부전· 한산전과 요사채가 있으며, 부속 암자로는 선정암과 성주암이 있습니다.

유물로는 고려 말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향나무 원목의 삼존불과 시왕상· 십육나한상 등의 불상과 대형괘불과 동종 등이 있습니다.

만연사 가람구조를 살펴보면, 절의 입구에 들어서면서, 일주문을 지나서 계단에 오르면, 좌편에 종루가 있고, 우편에는 두 동의 요사채가 앞뒤로 있습니다. 정면에 대웅전이 위치하며, 대웅전의 좌편에 명부전이 있고, 우편에는 나한전이 있습니다. 나한전의 위쪽으로 주지스님의 승방인 한산전이 있습니다.

만연사에는 보물1345호 괘불탱화가 유명합니다.
괘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그림을 말하는데, 만연사 괘불탱화는 중앙에 석가불과 좌우에 문수·보현보살을 배치한 석가삼존불 형식입니다. 중앙의 본존불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여의주를 든 문수보살, 오른쪽에는 연꽃 줄기를 든 보현보살이 서 있습니다.

삼존불의 크기가 서로 같지만 본존불은 신체에 비해 얼굴이 크고 문수·보현보살은 얼굴이 작아 늘씬합니다.

용· 당초· 파도 등의 문양과 구슬장식이 화려한 이 괘불탱은, 특히 보살의 하의에 마치 청화백자 문양처럼 흰 바탕에 청색안료로 대나무· 죽순· 소나무· 기암괴석 등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본존불은 석가여래입상으로 육계와 나발을 갖추었고 눈은 정안으로 약간 아래를 내려다보는 전형적인 부처님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법의는 우견편단의 옷깃에 화려한 무늬를 더했으며, 몸 주변에 그리는 신광은 없고, 머리주변은 둥글게 표현했는데 두광 내에는 녹색으로 칠하고 노랑, 빨강, 청색으로 돌려 문양을 내었습니다.

비슷한 크기의 형태로 왼쪽에는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상을, 오른쪽에는 덕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을 협시보살로 표현하였으며, 두 협시는 지금까지의 삼존도 양식과는 달리 주존의 크기와 대등한 위치에 배치되어 있는 18세기 말 조성된 작품으로 전통적인 면을 고수하면서 화려한 문양과 짙은 채색· 유려한 필선 등에서 독보적인 경지가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며, 괘불 아랫면에는 제작연대와 괘불을 만드는데 참여했던 사람들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어 당시 불화를 그리던 화공들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입니다.

만연사 동종은 조선 1660년(현종1)에 조성했으며, 두 마리의 용이 각기 반대쪽을 향하여 머리가 천판에 거의 닿고 있으며 두 발의 발톱은 각기 3개씩인데 일부는 부러진 상태입니다. 천판에는 열두개의 연잎이 새겨져있고 그 아래에 일단의 띠를 돌렸으며, 띠 아래에는 범자 열여덟 글자를 돌려가며 새겼고, 범자 아래에는 네개의 유곽이 있는데 유곽 안에는 각기 아홉개의 종유가 있습니다.

유곽과 유곽 사이에는 가로 25cm크기의 보살입상 4구가 새겨져있고 유곽아래에는 하대를 돌렸는데 하대 안에는 당초문이 새겨져 있으며, 종신에 명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절에는 전라남도에서 지정한 보호수(제10-77호) 전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는 둘레 3.5m, 높이 29m로서 절의 영욕과 함께 한 노거수입니다. 이 나무는 만연사의 창건을 기념하여 화순 출신의 조계산 송광사 제2대 회주인 진각국사 혜심이 손수 사찰 경내에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어 만연사의 연원을 짐작케 해주는 나무입니다.

예로부터 화순의 진산 나한산에서 울리는 범종소리는 정토세계에서 울리는 신기한 소리여서 화순 8경의 하나로 알려져 왔습니다.
만연사 범종소리에 한 마음을 놓아보면서 만연사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광주 첨단 녹야 선원 주지 아도 스님 제공


지안 송선숙 기자 help@mgsesang        지안 송선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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