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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2022. 05.12(목) 09:29확대축소

해매다 아카시아꽃이 필 무렵 찔레꽃도 함께 핀다.
요즘 산골마을의 산과 들엔 찔레꽃이 하얗게 무더기를 이루고 지천으로 피어있다.
슬프도록 맑고 아름다운 향기를 흩뿌리면서...

찔레꽃엔 슬프디 슬픈 전설이 있다.

고려가 원나라의 지배를 받을 때 조정에서는 "결혼 도감"이란 관청을 만들어
처녀들을 강제로 뽑아 원나라에 보냈던 시절이 있었다.
이때 보내지는 처녀를 "공녀" 라고 했다,

어느 산골 마을에 "찔레"와 "달래"라는 두 자매가 병든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가난한 살림에 자매는 아버지의 약값을 구하기 위해 산나물도 뜯고
약초도 캐어 산림을 도와야 했다.

어느 날 두 자매가 잡혀가지 않으려고 얼굴에 검댕이를 칠하고 누더기 옷을 입고
약초를 캐고 있는데 관원이 나타났다.

순식간에 관원들에게 둘러싸인 찔레와 달래는 어쩔 줄을 몰랐다.
"나리! 살려 주십시요, 병들어 누워 계시는 아버지가 기다리십니다,
제발 데려가지 말아 주십시요."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관원들은 죽으려 가는게 아니고 좋은 곳으로 데려가니
걱정일랑 말고 어서 앞장서라고 호통을 친다,

아무리 애원해도 막무가내인 그들에게 찔레가 "저희는 자매입니다.
둘다 데려가면 아버지는 누가 돌봐드립니까?
제가 갈테니 동생인 달레는 집으로 보내 주십시요."
두 자매는 서로 가겠다고 울며 사정을 했다.

이 모습을 본 관원들도 코 끝이 찡했다.

"사정이 딱하구먼. 좋아, 너희들 우애에 감동하여 한 사람만 데려가겠다."
관원들은 달래를 풀어주고 언니인 찔레만 끌고갔다.

다른 공녀들과 함께 원나라에 간 찔레는 다행히 좋은 주인을 만났다.
비단 옷에 맛있는 음식, 온갖 패물이 넘치는 나날을 보냈다.
허지만 찔레는 아버지와 동생 달래 생각으로 몸도 마음도
병약해지기 시작했고 이를 지켜보던 주인은
며칠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찔레를 고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고향을 떠나온 지 10년만에 찾아와 보니 세 식구가 오순도순 살던
오두막은 간 곳 없고, 그 자리엔 잡초만 우거져 있었다.
"아버지! 달레야! 어디있니?" 울부짓는 소리에 옆집 할머니가 나오셔서
"에그~~ 불쌍한 것 ..네가 오랑케 나라로 끌려간 뒤 아버지는 감나무에 목을 매 죽고
달레는 집을 뛰쳐나간 후 소식이 없구나."라고 했다.

찔레는 찢기우는 가슴으로 달레를 부르며 산과들을 헤매다 눈 오는 겨울 능선에 쓰러져 죽었다.
봄이되자 그 자리에 하얀 꽃이 피었다.

찔레의 고운 마음이 하얀 찔레꽃으로 피어나고. 찔레의 서러운 운명은 빨간 열매가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와 찔레, 달래, 단란한 가족을 의미하듯 여러 송이가 모여 오손도손 피어난다.
찔레꽃의 꽃말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 자매간의 사랑, 신중한 사랑, 이란다.

그래서 어떤 가수는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그렇게 열창을 하나보다.
찔레꽃의 슬픈 전설 때문에...

마땅한 간식꺼리가 없었던 6~70년대 유년시절을 보낸 세대들은 논두렁 밭두렁에
그리움으로 피어난 찔레꽃 넝쿨을 따라 찔레순을 참 많이도 꺾어 먹었던 추억이 있을것이다.
아직도 봄이면 산책길에 찔레순을 만나면 꺾어 유년의 추억을 맛보곤 한다.


지안 송선숙 기자 sssjoh@hanmail.net        지안 송선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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